강아지를 데려온 첫날, 훈련보다 먼저 챙길 것들

쉬는 자리와 배변 자리는 반대쪽에 두면 덜 헷갈립니다.

우리 아이를 집으로 데려온 첫날 밤, 많은 보호자님이 비슷한 걱정을 하십니다. 배변을 지금부터 가르쳐야 하는 건 아닐까, 오늘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늦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첫날의 목표는 훈련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는 것입니다. 낯선 집에서 우리 아이가 편히 쉴 수 있게 해 주고, 얼마나 먹는지 언제 배변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불안해하는지를 보는 시간이에요.

지금 우리 아이는 어떤 상태일까요

이 시기의 우리 아이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공간에 혼자 놓인 상태입니다. 냄새도 소리도 바닥의 감촉도 전부 낯설고, 함께 있던 형제나 어미와도 떨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 시기에는 무언가를 배우는 힘보다 쉬고 적응하는 힘이 먼저 필요합니다. 관리 구역에서 계속 울거나 바닥을 긁는다면 싫다는 뜻이라기보다, 낯선 공간과 떨어져 있는 상황이 동시에 부담스러운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족이 만졌을 때 숨는 모습도 마찬가지예요. 사람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아직 거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따라가서 만지지 마시고, 우리 아이가 먼저 다가올 때만 짧게 반응해 주세요.


공간을 한 번에 다 열지 않기

집 전체를 바로 열어 주는 대신, 보호자님이 자주 볼 수 있으면서 너무 시끄럽지 않은 거실이나 방 한쪽을 관리 구역으로 정해 주세요. 거기에 내려놓고 냄새를 맡으며 주변을 확인하도록 두시면 됩니다.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계속 부르거나 따라다니지 마시고, 우리 아이가 먼저 움직이는지를 지켜보세요. 조금씩 돌아다니며 냄새를 맡기 시작한다면 그 공간에 적응해 가고 있는 중입니다.

쉬는 자리와 배변 자리를 떼어 놓기

켄넬이나 방석은 한쪽에 두고, 물그릇과 밥그릇은 쉬는 자리 가까이에 둡니다. 배변패드는 그 반대쪽에 넓게 깔아 주세요. 자리가 섞여 있으면 우리 아이도 어디가 어디인지 헷갈립니다.

공간이 좁아서 완전히 떼어 놓기 어렵다면 억지로 붙여 두지 마시고, 몇 걸음 안 되는 거리라도 나누어 두시면 됩니다. 쉬는 자리와 배변 자리가 구분되어 있는지 눈으로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삼키면 위험한 물건 먼저 치우기

씹거나 삼켰을 때 위험한 것부터 눈높이를 낮춰 찾아 주세요. 전선과 멀티탭, 휴지와 비닐과 양말, 손이 닿는 곳의 음식과 약품과 화분이 대표적입니다.

밀리는 발매트도 함께 치우시는 편이 좋습니다. 바닥에 직접 앉아 우리 아이의 시선에서 한 바퀴 둘러보시면, 서 있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배변은 가르치지 말고 타이밍만 보기

첫날에 배변 위치를 기억하게 만드는 것은 목표가 아닙니다. 대신 언제 마려워하는지를 봐 두세요. 잠에서 깬 직후, 밥을 먹은 뒤, 놀고 난 뒤, 그리고 바닥 냄새를 맡으며 빙빙 도는 때입니다.

그런 순간이 오면 조용히 패드 근처로 데려가서 기다려 주시면 됩니다. 이불이나 카펫, 발매트에 실수한다면 푹신한 촉감을 패드처럼 느낀 것이니, 첫날에는 그런 것들을 잠시 치워 두세요.

칭찬은 배변이 끝난 직후에만

패드에 올라간 것만으로 크게 칭찬하지는 않습니다. 칭찬은 배변을 마친 바로 그 직후에 짧게 해 주세요. 배변 도중에 큰 소리를 내거나 몸을 만지면 하던 것을 멈추게 됩니다.

간식도 마찬가지로 배변이 끝난 뒤에 주되, 패드 밖에서 줍니다. 패드 위에서 계속 먹이면 그곳을 먹고 노는 자리로 오해하게 되거든요.

무향 효소 탈취제 한 통 준비하기

처음 며칠은 우리 아이가 자주 머무는 곳에 패드를 넓게 깔아 두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실수한 자리는 향이 있는 제품으로 덮지 마시고 무향 효소 탈취제로 닦아 주세요.

향으로 가리는 제품과 달리 효소 탈취제는 소변 냄새 성분 자체를 분해합니다. 냄새가 남아 있으면 같은 자리에서 다시 실수하기 쉬우니, 닦은 뒤 코를 가까이 대어 확인해 보세요.

과한 접촉을 줄이고 쉬게 두기

귀여워도 계속 안고 있거나 만지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첫날에는 방문객을 부르는 일, 목욕, 오래 노는 것 모두 미뤄 주세요.

우리 아이가 먼저 다가오면 짧게 쓰다듬고 다시 쉬게 두시면 됩니다. 확인하는 기준은 간단해요. 오늘 하루 우리 아이가 충분히 잤는지를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

첫날에는 노는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더 중요합니다.

첫날의 하루 리듬을 기록해 두기

종이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얼마나 먹었는지, 물은 얼마나 마셨는지, 배변한 시각은 언제였는지, 어디서 잠들었는지, 어떤 순간에 불안해했는지를 짧게 적어 두세요.

이 기록은 나중에 우리 아이의 리듬을 파악하는 근거가 됩니다. 다만 식욕이 거의 없거나 구토, 설사, 무기력한 모습이 보인다면 훈련보다 병원 상담이 먼저입니다. 몸 상태가 걱정되는 대목은 수의사 선생님과 상담해 주세요.

가족끼리 말과 반응 맞춰 두기

가족마다 부르는 말이 다르고 반응이 다르면 우리 아이가 무엇을 익혀야 할지 알기 어렵습니다. 첫날에 가족끼리 한 번 이야기해서 말과 반응을 통일해 두세요.

하루 순서도 비슷하게 반복해 주시면 좋습니다. 실수했을 때는 크게 혼내기보다 공간을 바꿔 주고, 잘한 행동은 그 자리에서 짧게 칭찬하는 쪽으로 가족 모두가 맞춰 두시면 됩니다.


며칠 뒤에는 무엇이 달라질까요

첫날을 관찰로 보내고 나면, 우리 아이가 언제 먹고 언제 배변하고 언제 자는지 대략의 리듬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는 관찰한 타이밍에 맞춰 패드 근처로 데려가는 일을 조금씩 반복해 볼 수 있어요. 켄넬도 문을 열어 둔 채 편한 자리로 익혀 가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리듬이 보이기 시작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시고 여덟 가지를 오늘 안에 전부 해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드셨다면,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은 한두 가지만 골라 보세요. 위험한 물건을 치우는 일과 쉬는 자리를 정하는 일부터 시작하시면 충분합니다.

첫날에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어도 괜찮습니다. 밤새 울기도 하고 엉뚱한 곳에 실수하기도 하는데, 그건 우리 아이가 아직 이 집을 익히는 중이라는 뜻이에요.

빨리 가르치려 하기보다 차분히 반복하는 쪽이 결국 더 멀리 갑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카카오톡 채널로 편하게 물어봐 주세요. 우리 아이 속도에 맞춰 하루씩 이어 가시면 됩니다.

참고한 자료

  • 강아지를 데려온 첫 날 해야 할 것
  • 강아지를 키우기 전 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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