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종 이야기
프렌치 불독과 함께 살기, 더위와 호흡부터 살펴요

프렌치 불독을 떠올리면 큼직한 머리에 박쥐 날개처럼 쫑긋 선 귀, 그리고 다부지게 벌어진 앞다리가 먼저 그려집니다.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표정이 풍부해서 자꾸 눈길이 가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함께 살다 보면 생김새보다 먼저 챙기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더위와 호흡입니다. 단두종이라 숨 쉬는 일 자체에 부담이 큰 편이고, 그만큼 계절과 날씨에 따라 하루의 모습이 달라집니다.
사람을 유난히 좋아하는 사교적인 성격
프렌치 불독은 불독 계열에서 반려견으로 개량되어 온 견종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인지 사람 곁에 있는 것을 무척 좋아하고,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아이가 많아요.
사람에 대한 친화성이 높은 견종으로 꼽히지만, 이것은 견종 전체의 경향일 뿐입니다. 같은 프렌치 불독 안에서도 낯을 가리는 아이가 있고, 혼자 있는 시간을 편안해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어떤 쪽인지는 함께 지내며 천천히 알아 가면 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에 대한 부담도 낮은 편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렇다고 저절로 익힌다는 뜻은 아니어서, 보호자님이 차근차근 알려 주는 시간은 똑같이 필요해요.

더운 날에는 움직임을 아껴 주세요
하루에 얼마나 움직여야 하는지 숫자로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려워요. 프렌치 불독과의 하루에서는 얼마나 움직이느냐보다 언제, 어디에서 움직이느냐를 먼저 살피게 돼요.
더위에 민감한 정도가 높은 견종이라 여름철 습한 날에는 바깥 산책을 쉬어 가는 편이 좋습니다. 그런 날에는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고, 어딘가로 이동해야 할 때는 걷기보다 차량을 이용하는 쪽을 권합니다.
놀이도 같은 기준으로 고르면 돼요. 숨이 가빠지도록 몰아붙이는 놀이보다 집 안에서 쉬엄쉬엄 즐기는 놀이가 어울려요. 놀다가 숨소리가 거칠어지면 그 자리에서 멈추고 쉬게 해 주세요.

물놀이는 따로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프렌치 불독은 헤엄을 치지 못하고 물에 들어가면 가라앉는 견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원하게 해 주고 싶은 마음에 물가로 데려갈 때에는 아이 곁을 떠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털 관리는 가볍게, 몸 상태는 꼼꼼하게
털 빠짐은 적은 편에 속해요. 불독 계열 가운데서는 침을 흘리는 양도 가장 적다고 알려져 있어서, 집 안 곳곳에 남는 털이나 침 때문에 애를 먹는 일은 비교적 덜해요.
대신 몸 상태는 조금 더 자주 들여다보게 됩니다. 숨 쉬는 모습과 피부가 평소와 다르지 않은지 살펴보는 습관을 들여 두면 좋습니다. 걱정되는 변화가 보이면 혼자 판단하지 말고 수의사와 상담해 보시길 권합니다.

느슨한 줄로 천천히 걷는 산책 연습
숨이 쉽게 차는 아이와는 줄을 당기며 서두르는 산책보다 느슨한 줄로 천천히 걷는 산책이 잘 맞습니다. 그래서 리드줄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일찍 시작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시작은 집 안입니다.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작은 나일론 목줄을 골라 살짝 채워 두고 평소처럼 지내게 합니다. 아이가 목줄을 긁거나 신경 쓰지 않게 되면 가벼운 줄을 달아 혼자 걸어 보게 합니다. 아직 거부한다면 서두르지 말고 시간을 넉넉히 줍니다.

밖에서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부터 고릅니다. 걷다가 아이가 줄을 당기면 그 자리에 바로 서고, 아이가 돌아보며 줄이 헐거워지면 다시 걸음을 뗍니다. 산책 때마다 같은 방식으로 되풀이하는 끈기가 필요합니다.
오래 연습해도 당김이 이어진다면 '안돼'처럼 늘 같은 말을 들려주고 곧바로 멈춰 서는 일을 반복해요. 초크체인이나 H형 가슴줄은 쓰지 않아요.
어릴 때는 동작의 모양부터 경험하기
어린 프렌치 불독을 맞이했다면 2개월 무렵부터 해 볼 수 있는 것들이 있어요. 이 시기에는 명령어를 가르치려 하기보다 동작의 모양을 몸으로 겪어 보게 하는 데 뜻을 둬요.
먼저 목줄에 대한 좋은 기억을 만들어 줍니다. 사료를 손에 들고 좌우로 움직이며 따라와 먹게 하는 놀이를 하다가, 그 사이에 줄을 살짝 잡아 봅니다. 아직 어려서 간식을 먹기 어려운 시기라 사료를 씁니다.

이름을 부르는 때도 골라요. 놀다가 멀어졌다고 바로 부르지 않고, 아이가 보호자님을 찾아 쳐다보는 순간을 기다렸다가 이름을 불러 오게 해요.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과도 잘 이어지는 연습이에요.
앉기와 엎드리기도 말 없이 시작합니다. 먹이를 코 위쪽으로 올려 아이가 앉으면 그대로 건네주고, 엎드리기는 앉은 자세에서 손을 입가에 붙인 채 천천히 내려 자세를 이끌어 줍니다. 모양이 나오면 곧바로 보상합니다.
프렌치 불독과 함께 살 준비를 한다면
프렌치 불독과 잘 지내기 위한 준비는 거창하지 않아요. 덥고 습한 날에 쉬어 갈 수 있는 실내 환경을 마련하고, 물가에서는 곁을 지키고, 숨과 피부를 살피는 습관을 들이는 데서 출발하면 돼요. 여기에 느슨한 줄로 걷는 산책 연습을 더해 주세요.
아이마다 익히는 속도는 다르고,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는 날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한 단계 앞으로 돌아가 우리 아이 속도에 맞춰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더 궁금한 점은 멍코치 카카오톡 채널로 편하게 물어봐 주세요.
참고한 자료
- 프렌치 불독
- 리드줄 적응 — 실내 착용부터 산책까지
- 2개월 강아지 훈련 시작 — 목줄·이름·리콜